두 악마가 동시에 눈 뜬 어젯밤

나도 믿을 수 없었다. 40년을 살면 이런 일도 벌어지는구나. 비빔면과 짜파게티 둘 다 먹는 날이 찾아오다니. 그러니까 두 악마가 한꺼번에 눈을 뜨는 밤이 내 삶에도, 이렇게. 발단은 분명 아주 작고 사소했다. 주말 내내 극심한 불면에 시달렸던 터라,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글렌피딕을 한 잔 마셨는데 이게 곧 가지고 있는 위스키 3종의 순환 시음으로 판이 커졌다. 그리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