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글쓰기

지옥과 같은 마감을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여유가 있다. 이유를 헤아려 보니 별 생각 없이 지하철에서 원고를 조각조각 나눠 꾸역꾸역 쓰고 있었다. 때로 완전히 쫓기는 시기에 백지를 앞에 놓은 상황만으로 패닉에 빠질 때가 있는데, 이렇게 회의를 차단한 글쓰기는 그 부담을 상당히 덜어준다. 회의를 품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일단 쓰는 것이다. 집에서는 대개 이렇게 쓰지 못한다. 처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