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호스와 조지 마이클 (R. I. P)
단축 근무 1일차였던 오늘의 과제는 주방 호스 교체였다. 모르는 사이에 물이 조금씩 새고 있었는데, 하필 무쇠팬을 비롯한 각종 팬을 넣어 두는 공간이어서 그것들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물을 야금야금 받아 대참사는 면하는 대신 다시 길을 들여야 할 위기에 처했다. 한참 큰 물통을 받아놓고 증상을 살폈는데 호스만 갈면 되는 상황이었다. 걸어서 3km쯤 떨어진 마트를 왕복하며 조지 마이클의 ‘Faith’ 앨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