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합(合)의 한과, 재료와 전통 한식의 문법-개념적 테두리

서울 사케 박람회에 들른 길에, 오랜만에 현대 무역센터점에도 들렀다. ‘합’의 떡/한과를 안 먹은지가 참으로 오래라 생각났던 것. ‘고물’이라는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는 가게에서 찹쌀떡과 주악, 인절미 등 제품 전부를 사들고 왔다. 그래봐야 여섯 가지 밖에 안 됐다. 사진 자체에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어쨌든 접시에 올려 놓고 나니 엄청나게 예쁘지는 않다. 일반적인 서양 디저트와 견주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것만으로도...

“와사비” 없는 스시와 음식의 정체성

두 글을 연결해서 쓰려고 어제 을밀대 냉면 이야기를 했는데, 그리고 나서 재미있는 저녁을 먹어 그에 대한 글을 쓰겠다. 말하자면 일종의 ‘쉬어가는 코너’다. 경기도에 일이 있어 갔다가, 전혀 메뉴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초밥을 먹었다. 15쪽에 23,000원. 언제나 스시는 이진법적인 음식이-먹을 수 있거나 없거나-라 생각하기에 애초에 아무런 기대가 없었고(배탈만 안 나면 된다?), 재료나 만듦새도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