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츠의 절규를 들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토요일, 서울 모처에서 도너츠를 먹었다. 유리 케이스에 견본만 모셔져 있는 도너츠는 일단 너무 컸고 빵은 무겁고 질겼다. 포크는커녕 나이프로도 잘 썰리지 않는 도너츠라니, 실로 놀라웠다. 도너츠야말로 오리털베게처럼 폭신폭신하고 가벼운 발효빵의 대표주자 아닌가. 간신히 썰어 씹어 삼키는데 뱃속으로 납덩어리가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해가 질 때까지 뱃속에 들어간 도너츠의 절규를 들었다. 미안해요오오오 나는 원래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