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문턱

설마했다. 식물처럼 자다가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에스프레소라도 한 잔 마실까 잠깐 밖으로 돌았다. 어느 곳도 문을 열지 않았고, 그저 나간 김에 전구와 우유 등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어서, 단지 한가운데에 둔 차를 보며 ‘창문이라도 열려 있었으면 난리가 났겠네, 비든 눈이든 물이 막 줄줄 들어오고’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나의 요즘 정신머리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