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

[장충동] 평양면옥-스테인리스 주발과 털

토요일 점심을 살짝 넘긴 시각이었지만 그래도 대기가 좀 있었다. 그런데 혼자라고 말하자 따로 자리가 있다며 먼저 들어가라는 게 아닌가. 장충동 평양면옥에서는 ‘1인석’에 앉은 적이 없고 필동면옥의 지정석 지옥을 겪은지라 ‘여기도 지옥일까’의 비관주의와 ‘그보다 더한 지옥은 없겠지’의 낙관주의가 뒤죽박죽인 심정으로 자리를 찾았다. 알고 보니 주방 맨 앞의, 밭게 붙여 놓아 한쪽은 전혀 사람을 앉힐 수 없는 4인용...

[장충동] 평양면옥-멍해진 냉면, 위태로운 정체성

트위터에 올라온 이야기를 보고 생각났다. 추석 연휴에 평양면옥에서 냉면을 먹었다. 꽤 오랜만이었는데,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을 정도로 냉면이 흐리멍텅했다. 국물의 염도가 낮았고 면에도 힘이 거의 없었다. 불었다거나 전분의 함유량이 떨어져 힘이 없는 것과는 다른 상황이었다. 어쨌든 이런 면과 국물이 만나니 경험으로서의 맛이 너무 희미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계산을 하는데 ‘저염도 실천 음식점(정확한 명칭이 기억나지 않는데 검색에 의하면 맞는...

[장충동] 평양면옥-만두소의 마늘과 간접 가열

올 여름엔 평양냉면을 좀 더 열심히 먹을 계획이다. 지난 주엔 장충동 평양면옥에 갔는데 냉면 자체에는 큰 불만이 없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한 끼를 먹은 가운데, 만두소의 마늘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외가의 뿌리가 이북이라 그 맛도, 표현도 알지만 쓰지 않는 가운데, 평양면옥의 만두는 ‘슴슴하다’는 맛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준다. 압구정 만두집이나, 그쪽 평양면옥의 만두보다도 더 좋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