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맛 모모푸쿠

[국민서평프로젝트] ‘읽고 쓰는 기쁨’과 ‘인생의 맛 모모푸쿠’

“그렇다. 자기 학대라고 했다. 나는 이 책을 번역하며 좀 우려했다. 독자들이 데이비드 장의 피눈물 나는 자기 학대의 이야기를 영화 ‘위플래시’처럼 받아들일지 모른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위플래시’는 학대라고밖에 할 수 없는 교수법으로 드럼을 배우는 학생의 이야기다. 그에게는 지도교수라는 악역이 따로 있지만 데이비드 장에게는 그마저도 없다. 자기 자신이 학대의 장본인이자 대상인 가운데, 누구라도 자신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을 바라지...

[신간] 인생의 맛 모모푸쿠

112시간 6분. ‘인생의 맛 모모푸쿠(원제: Eat A Peach)’의 작업에 투입된 시간이다. 나의 1근무일은 4시간이므로 대략 28일만에 모든 작업을 끝낸 셈이다. 똑 떨어지게 400쪽짜리 역서에 들어간 시간치고는 꽤 짧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재미있는 책이었다. 작년의 마지막 작업이었는데 나는 정말이지 물소처럼 일했다. 앞뒤 안 가리고 원서의 활자들을 들이받아 우수수 쓰러트리듯 번역을 했달까? 그렇게 읽는 대로 족족, 쓰러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