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스타벅스의 음식은 왜 이다지도 암울한가

밖에 나갔다가 시간이 떠서 스타벅스에 앉아 몇 시간 일을 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고파져서 간식과 끼니의 중간 역할을 해줄 무엇인가를 찾았으나 참으로 마땅한 게 없었다. 고민 끝에 사진의 단호박 계란 샌드위치를 골랐는데, 조합 자체도 뭔가 그런듯 아닌 것 같았지만 만듦새가 너무 형편없었다. 곤죽이 된 채소의 수분으로도 촉촉해지지 않는, 골판지 같은 식빵을 씹고 있노라니 인간의...

음식-취향과 학습

서울시향-정명훈 사태 이후 ‘나의 클래식 음악 입문기’류의 글이 좀 보였다. 그 수준은 아니지만 내가 요즘 듣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여러 이유에서 노동요로 클래식 피아노 독주를 듣고 있다. 특히 바하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가장 많이 듣는다. 매일 일을 시작하는 음악으로 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주는 박스세트에 든 머레이 페라이어의 2000년도 녹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나의 취향이다’라는...

팟캐스트 ‘음식, 책(14)’-토스트

토스트는 실패의 결과물이고, 그 결과물을 일상처럼 삼켜야만 하는 나이젤 슬레이터의 유년 시절은 끔찍하고 불우하다. 따라서 ‘토스트’는 끔찍하고 불우한, 체념의 맛없음을 기록한 회고록이다. 하지만 그 불우한 이야기는 번역출간을 거치며 쓸모도 의미도 없는 “꽃무늬”를 뒤집어 썼다.   *다음 책: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