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과 기적의 남발

회사를 다니던 어느날, 사내 전체 메일을 한 통 받았다. 삼십 년 가까이 ‘리셉셔니스트’로 일하다가 은퇴하고 다른 주의 호수가 주택으로 떠난 할머니의 사위가 말기 암이라며 기적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내용. 나는 궁금했다. 과연 우리가, 그저 이 미천한 하나의 생명에 지나지 않는 존재가 기적같은 걸 정말 바라도 되는 걸까. 내가, 내 주변 사람이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그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