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의 끝
에스프레소 한 잔을 들이붓고 병원에 들렀다. 한주일 내내 점심약을 먹지 않았다고, 이제 빼도 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했다. 약 다섯 달만의 일이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지금껏 쓰지 않았던 마지막 한 꼭지를 입으로 크게 말하면서 써내려갔다. 그.렇.게.라.면.은.국.민.음.식.으.로.자.리.잡.았.다. 공교롭게도 책의 본문을 여는 글이었다. 어제의 일이었다. 탈고 11개월 만에 온갖 표류의 과정을 겪고 원고의 수정을 한 차례 더 마쳤다. 타임시트를 들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