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동식

[국의 한국인 (10)] 포항 가마솥 돼지국밥-귀의 향연

뜨거운 여름이라도 뜨거운 국은 먹는다는 정신이 국의 한국인을 이끈다! 이번에는 포항의 맛집이라는 가마솥 돼지국밥을 배송 받아 먹어 보았다. 그리 두툼하지 않은 사골국물에 돼지 머릿고기가 건더기로 서운하지 않게 들어 있는데 가운데의 연골만 버티고 주변부는 야들야들해진 귀를 씹는 맛이 제법 쏠쏠하다. 간이 거의 안 되어 있다시피해서 후보정이 필요하다는 점만 빼놓으면 훌륭하고, 밥보다는 오히려 소면에 더 잘 어울린다. 배송비...

[역삼동] 옥동식-한결 더 또렷해진 그림

536회. 1년 6개월 하고도 일주일 전에 내가 올린 옥동식 합정 ‘본점’ 리뷰의 페이스북 공유 숫자이다. 이글루스 블로그부터 시작해서 근 15년의 세월 동안 두 번째로 반응이 큰 글이었다(대망의 1위는 올리브 매거진에 실린 밍글스 리뷰의 보론으로 742회였다). ‘음식계의 변희재 같은 관종’이라는 인신공격도 들었고 심지어 당시 몇 년째 연락도 하지 않던 박찬일 셰프의 ‘광화문 국밥’을 띄워주려고 내가 일부러 옥동식을 폄하했다는...

광화문 국밥과 미식대담, 빕 구르망 (1)

‘살살 좀 써라. 하긴 살살 쓰면 네가 아니겠지.’ 첫 해니까 신경을 좀 썼고 그에 맞춰 글도 몇 차례 올렸다. 미슐랭 가이드 말이다. 아, 정식 표기법은 ‘미쉐린’ 가이드라고 알고 있다. 물론 그게 지금 이 상황에서 정말 중요한 사안인지는 모르겠다. 별까지 헤아릴 필요도 없다. 미진이나 에머이 같은 프랜차이즈, 아니면 그보다도 못한 수준의 음식점을 떡허니 올려 놓는 ‘빕 구르망’만...

오통영의 성게비빔밥, 디테일의 부족과 옥동식

  얼마전 청담동에 갔다가 오통영에서 성게비빔밥을 먹었다. 21,000원. 실로 여러 가지가 궁금했다. 성게소를 곤죽 같은 상태로 내어 놓은 건 밥의 비빔장 역할을 하라는 의도일까? 충분히 가능하다. 걸쭉한 소스로 만들어 파스타 등등에 짝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멍울이 있는 등 전반적인 상태가 고르지 않았다. 게다가 성게소와 밥의 거리를 좁혀줄 매개체가 없었다. 밥과 성게소, 그걸로 끝이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