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를 아구아구

한겨울의 어느 저녁이었다. 진눈깨비가 질척하게 날렸던 날, 지하의 어느 전문점에서 아구 수육을 먹었다. 부산에서 생물 아구를 경매로 받아 올려 낸다는 곳, 그래서 어장의 조건 탓에 재료를 받을 수 없으면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곳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재료는 훌륭했다. 가운데에 쌓인 간도, 주변을 둘러싼 살도 부드럽고 신선했다… …먹을 수 있는 부위라면 말이다. 그리고 그런 부분이 많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