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을 떠나보내며

취미 혹은 소일거리로는 14~5년, 일로는 9년째 이짓을 하고 있지만 유난히 쓰기 싫은 글이 있다. 대체로 일단 쓰기 시작하면 어떻게든 내보내지만 드물게 결국 완성시키지 못하고 임시글 보관함을 영영 빠져나가지 못하는 글도 있다. 이 글도 그렇게 한참 묵었다. 소위 ‘국민 음식 만화’라는 ‘식객’ 이야기다. 얼마 전, 고민 끝에 ‘식객’을 떠나보냈다. ‘처분’이라는 단어가 적확하겠지만 지나치게 매몰찬 느낌에 어린 시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