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에서 잠깐 멈춤
눈에 보이지 않는 불길함이나 죽음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으리라는 생각이야 지울 수 없지만 눈으로만 판단하자면 슬퍼질 정도로 좋은 날씨였다. 그래서 시청앞 광장을 지나다 말고 잠깐 멈춰 근처가 직장인 ‘트친’을 불러 맥카페의 커피를 마시며 잠시 환담을 나누었다. 초면이었다. 봄인데 백화점 식품 매장엔 정말 먹을 게 없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불길함이나 죽음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으리라는 생각이야 지울 수 없지만 눈으로만 판단하자면 슬퍼질 정도로 좋은 날씨였다. 그래서 시청앞 광장을 지나다 말고 잠깐 멈춰 근처가 직장인 ‘트친’을 불러 맥카페의 커피를 마시며 잠시 환담을 나누었다. 초면이었다. 봄인데 백화점 식품 매장엔 정말 먹을 게 없었다.
<압축 성장의 고고학>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엉뚱하게도 시청의 우동집 이나니와 요스케 생각이 났다. 먹고 나오는데 계산대 바로 옆, 입구로 통하는 복도에 판매용 면과 쯔유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명함에는 ‘350년 전통 이나니와 우동’이라고. ‘그럼 저 전통이 완제품 면과 쯔유로 압축되어 한국에서 반조리 형태로 팔리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안할 수 없었다. 그 자체가 불만이라는 말은 아니다. 어설픈 ‘완조리’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