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그 요리 (5)-‘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와 생존을 위한 만찬

진정 참혹한 여름이었다, 라고 몇 자 두들기는 손가락 사이로 땀이 줄줄 흐른다. 물론 과장이다. 하지만 그토록 참혹한 여름이었다. 9월은 그래서 더 괴롭다. 마음으로는 여름이 갈 것만 같은 달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20일까지는 어림도 없다. 그래서 서늘한 바람을 기다리며 싸늘한 계절의 이야기를 읽었다. 러시아의 문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다. 비단 계절만 싸늘한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