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터널의 끝에는… 딱히 별 게 없었다. 지금이 겨울도 아니고. 하지만 길었다. 11km였던가. 조금이라도 폐소공포증을 지닌 이라면 어느 시점에서는 욕지기가 날 거리였다. 실제로 돌아오는 길엔 그러했다. 속초의 어느 말도 안되는 호텔의 싸구려 스위트룸에서 자는 사이에 9월을 맞았다. 약 3주 동안 가졌던, 식물같은 휴식의 대미를 장식하기로 이보다 더 나은 여정은 없었을 것이다. 세 시간 정도 내리 달려 도착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