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멜리타 서버의 한 번도 쓴 적 없는 뚜껑

남의 나라에서 살던 시절의 쓰레기만 있느냐면 그럴리가 절대 없다. 어쩌면 인간은 만들어 내는 쓰레기로 규정될 수 있는 존재이며 나는 다각도로 축적한 아주 많은 쓰레기를 품고 산다. 역시 기억이 희미한 가운데 애써 추측하자면 멜리타 서버는 정리 안 된 싱크대의 번잡함 속에서 널부러져 있다가 느닷없이 위에서 떨어진 컵이나 밥공기 따위와 충돌해 깨졌을 것이다. 파편은 꽤나 날카로웠다. 내가 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