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삼계탕의 교훈
최근에 유난히 맛있게 먹은 삼계탕이 있었다. 놀랍게도 켜™가 있어서 물어 보았더니 닭발로 낸 국물에 끓인다고.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이런 경우가 드문데 생각해보면 고기 국물일 수록 켜의 부재가 더 심하다. 생선이 주재료인 찌개나 탕만 하더라도 대체로 멸치를 중심으로 한 육수에 끓이는 걸 보면, 고기이기 때문에 많은 역할을 알아서 다 잘 할 거라 무턱대로 믿는...
최근에 유난히 맛있게 먹은 삼계탕이 있었다. 놀랍게도 켜™가 있어서 물어 보았더니 닭발로 낸 국물에 끓인다고.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이런 경우가 드문데 생각해보면 고기 국물일 수록 켜의 부재가 더 심하다. 생선이 주재료인 찌개나 탕만 하더라도 대체로 멸치를 중심으로 한 육수에 끓이는 걸 보면, 고기이기 때문에 많은 역할을 알아서 다 잘 할 거라 무턱대로 믿는...
(삼계탕 사진이 없어 흡사한 찜닭 사진으로 대체한다. 물론 글의 내용과는 관련이 전혀 없다) 작년 9월이었다. 제주도 취재길이었는데, 공항에서 렌트카 대리점까지 버스로 이동하면서 문간의 스크린을 넋놓고 쳐다보고 있었다. 호텔이나 음식점의 광고가 연달아 나오는데, 앞다투어 전혀 식욕을 돋우지 않는 가운데 삼계탕의 이미지가 단연 발군이었다. 뚝배기 위로 드러난 다리에서 살점이 반쯤 떨어져 나온 상태. 잘 익었다는 의미지만 완성된 음식으로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