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해한 사람

띠지 전면의 문구 ‘소설가 50인이 뽑은 2018년의 소설’, ‘제51회 한국일보 문학상 수상’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었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소설이 어떨 거라는 일말의 암시조차 주지 않은 채 찬사만 달아 놓은 띠지라니, 읽지도 않고서 ‘격이나 떨어트리고 있군’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사들고 지하철을 기다리며 몇 쪽 읽자마자 알아차렸다. 내가 맞았네. 이런 소설에 이런 띠지라니.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끊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