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맥주] 바나나 화이트-무미의 밀맥주
라빈 리커 스토어에 갔다가 포장이 웬지 끌려 사왔는데 실패였다. 신기할 정도로 아무런 맛이 나지 않았다. 에스테르 덕분에 밀맥주에서는 바나나향이 날 수 있는데 향을 첨가했대서 바나나킥이나 바나나우유 같은 걸 예상했지만 아무런 향이 나지 않았다. 깔깔하니 목넘김도 썩 좋지 않아서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대량생산 밀맥주와 비교해도 장점이 없다고 느꼈다.
라빈 리커 스토어에 갔다가 포장이 웬지 끌려 사왔는데 실패였다. 신기할 정도로 아무런 맛이 나지 않았다. 에스테르 덕분에 밀맥주에서는 바나나향이 날 수 있는데 향을 첨가했대서 바나나킥이나 바나나우유 같은 걸 예상했지만 아무런 향이 나지 않았다. 깔깔하니 목넘김도 썩 좋지 않아서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대량생산 밀맥주와 비교해도 장점이 없다고 느꼈다.
켈리를 마셔 보았고 너무나도 예상했었던 맛이라 놀랐다. 이제 ‘국맥’을 놓고 덮어놓고 맛없다고 말하는 건 의미가 없다. 그보다 각각의 맛없음이 무엇과 어떻게 닿아있는지 생각해보는 게 중요하다. 켈리의 맛없음은 현재 한국에서 추구하는 맛과 닿아있다. 단맛을 내세운 느물거림, 소위 ‘에지’가 없는 요즘의 한국 맛을 켈리는 잘 맥주로 잘 구현했다. 그렇기에 한편 놀랍다. 현재 한국의 음식과 맛에는 덜어주고 잘라주는 맥주가...
국산 맥주를 평가하기란 참으로 재미 없는 일이다. 평가 자체가 재미 없지는 않다. 다만 ‘그럼 네가 그걸 맛있다고 하겠냐?’라는 반응이 나오는 게 지겨울 뿐이다. 몇 주 전, 지인과 곱창집에서 테라를 마셨다. 맛의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였으므로 사실 클라우드를 골라야 하는 맥락이었다. 조미료를 들이 부은 듯 앞에서 힘을 ‘빡’ 준 클라우드가 곱창처럼 기름기 많은 음식에 전혀 주눅 들지...
옮긴 책에 ”홀랑 타버린 지구(Scorched Earth)’ 작전은 성공적입니까?’라는 대목이 나온다. 저자인 철학자가 가꾸는 텃밭의 관리인이 폭염 속에서의 안녕을 걱정해주는 대목인데… 영국 억양으로 뇌내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그 뻘함에 빵터졌던 기억이 난다. 왠지 그런 느낌이 물씬 풍기는 모둠 안주를 어느 호텔의 라운지에서 만났다. 바싹 마른 닭 옆에 긴 소시지, 그 옆에 칼조네가 있다. 그리고 나머지 여백을 감자와 단호박(고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