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과 마카다미아: 단순화의 필터
1월 1일, 목욕탕에 갔다. 마치고 옷을 갈아 입는데 사람들이 넋을 놓고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토토가’였다. 터보였던가. 그때와 똑같이 입고 나와서 똑같은 춤을 춘단다. 그때는 좋아했던 것 같지만, 이제 보니 별 감흥이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내가 과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지난 시간은 그냥 지난 시간이다. 그리고 난 어느 시점이든, 과거의 나를 한 번도...
1월 1일, 목욕탕에 갔다. 마치고 옷을 갈아 입는데 사람들이 넋을 놓고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토토가’였다. 터보였던가. 그때와 똑같이 입고 나와서 똑같은 춤을 춘단다. 그때는 좋아했던 것 같지만, 이제 보니 별 감흥이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내가 과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지난 시간은 그냥 지난 시간이다. 그리고 난 어느 시점이든, 과거의 나를 한 번도...
그렇다, 사실은 쓸데없는 글이다. 그러나 견과류, 즉 ‘넛(nut)’이 장안의 화제인지라 거기 편승해서 슬쩍 쓸데없는 글을 한 편 쓰고 싶어졌다. 원래 더 좋은 구실이 있었다. ‘이 믹스넛에 마카다미아도 들어간다’였다. 그런데 찬찬히 뜯어보니 안 들어있다. 함께 섞어 만든줄 알고 있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재료를 사다놓고 게으름부리는 동안 맛있다고 야금야금 다 먹어 치웠다. 떠나려는 비행기를 되돌려서 사람을 내쫓게까지 만든 마카다미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