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그 요리 (4)- 김애란의 ‘칼자국’과 바지락 칼국수

아주 오랜만에 여유를 잠깐 부렸다. 그래봐야 커피숍에 앉아 소설을 한두 시간 읽었을 뿐이다. 서늘하다 못해 쌀쌀한 공간에 앉아,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커피를 홀짝홀짝 마셨다. 이 묘한 대조, 썩 나쁘지 않았다. 누군가는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그러려나. 더위를 피하겠다고 기껏 냉방되는 공간에 앉아서는 뜨거운 커피라니. 자연, 물론 좋다. 하지만 그것도 거리를 좀 두었을 때의 이야기다. 모든 관계가 그렇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