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화목순대국-짠맛과 매운맛의 균형
다대기를 빼달라고 주문하면서 밝혔으나 국물은 여전히 빨간색이었다. 물론 의심의 여지 없이 펄펄 끓고 있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했지만, 그 뒤로 맛 본 국물에서는 참으로 적절한 매운맛이 낫다. 한 입의 시간축 위에서 맨 끝에 살짝 스치고 곧 자취를 감추는, 기분 좋은 느낌이랄까. 따로 시킨 모둠을 맛보니 곧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소화기관이라 이에 저항이 없을 정도까지는 분해되지...
다대기를 빼달라고 주문하면서 밝혔으나 국물은 여전히 빨간색이었다. 물론 의심의 여지 없이 펄펄 끓고 있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했지만, 그 뒤로 맛 본 국물에서는 참으로 적절한 매운맛이 낫다. 한 입의 시간축 위에서 맨 끝에 살짝 스치고 곧 자취를 감추는, 기분 좋은 느낌이랄까. 따로 시킨 모둠을 맛보니 곧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소화기관이라 이에 저항이 없을 정도까지는 분해되지...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트위터를 헤매다가 연남동의 몬트리올 베이글 가게 이야기를 들었다. 오랜만에 베이글 생각이 났다. 베이글은 어떤 빵인가. 난 바게트나 비스킷 등과 더불어 문법이나 의식의 일원으로 이해한다. 흔하고 재료도 단순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잘 만든 걸 만나기가 어렵다. 하여간 ‘베이글을 사러 가야 되겠군’이라 생각하던 시점, 광화문 디타워에 들렀다가 마침내 이 베이글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다. 늘 ‘이...
올리브 매거진 12월호에는 디저트 옴니버스 리뷰가 실린다. 8월의 평양냉면과 비슷한 접근이지만, 한 번 더 추려 낸다는 점에서 또 다르다. 평양냉면보다는 폭이 훨씬 더 넓으므로 언급할 가치가 없는 것을 솎아 내는 작업을 한 다음 지면에 실었다는 말이다. 그를 위해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약 20군데를 다니며 디저트를 집중적으로 먹었다. 그 가운데 최근 문을 연 광화문 포시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