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슈톨렌
크리스마스에 슈톨렌을 구웠다. 파네토네와 대체 뭐가 다른가. 늘 레시피를 빌어 쓰는 책의 저자 피터 라인하트는 이런 종류의 서양 명절빵에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가 핀잔 들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특히 파네토네는 전통적으로 자연발효종을 쓴다고 한다. 그러나 뜯어보면 이런 종류의 명절빵은 정말 비슷비슷하다. 지방과 계란을 적당히 넣은 반죽 바탕에 말리거나 설탕 입힌 과일을 술에 불려 섞고 향신료를 더한다....
크리스마스에 슈톨렌을 구웠다. 파네토네와 대체 뭐가 다른가. 늘 레시피를 빌어 쓰는 책의 저자 피터 라인하트는 이런 종류의 서양 명절빵에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가 핀잔 들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특히 파네토네는 전통적으로 자연발효종을 쓴다고 한다. 그러나 뜯어보면 이런 종류의 명절빵은 정말 비슷비슷하다. 지방과 계란을 적당히 넣은 반죽 바탕에 말리거나 설탕 입힌 과일을 술에 불려 섞고 향신료를 더한다....
어찌어찌 어느 매체에 ‘출연’할 일이 생겨서 연휴 내내 다소 부지런히 빵을 구웠다. 먹기보다 피사체로 역할하기 위한 걸 구웠는데, 그럼 실패할 확률이 가장 낮은 이 빵을 굽는다. 레시피가 좋아서인지 만들기도 그리 어렵지 않고, 또 사진에 안 찍히고 먹는다면 그럭저럭 먹을만도 하다. 다만 기존의 레시피가 내 믹서에 조금 커서, 무게를 80%로 줄였다. 이런 걸 싣고 강남 한복판에 내키지...
모든 빵-케이크가 잠재적으로 위험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위험한 빵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코 시나몬 롤이다. 정석대로라면 버터와 계란을 넣은 부드러운 반죽도, 흑설탕에 계피의 끈적끈적한 속, 때로 설탕이 씹히는 아이싱도 모두모두 위험하다. 거기에 돌돌 말린 형태까지 거든다. 시나몬 롤이 롤이 아니라면, 달리 말해 단팥빵처럼 흑설탕과 계피가 소의 형식으로 들어가는 빵이라면(그럼 호떡이 되는 건가;;;) 한두 개쯤 먹다 멈출 수도...
지난 주에도 도를 닦는 마음으로 빵을 구워보았다. 첫 번째 빵은 으깬 감자와 그 물로 반죽한 로즈마리 빵. 허브를 사다 놓으면 항상 다 못 쓰다가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 그런 위험에 처해 있던 로즈마리를 살리기 위해 빵을 구웠다. 감자와 그 삶은 물을 반죽에 더하면 전분 때문에 반죽이 잘 부풀면서도 조직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게다가 감자와 로즈마리는 고전적인 찰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