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선언문

1987년 6월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당시 나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민주 항쟁이 한참이었던 어느 날 하교길, 버스를 탔는데 수원 구시가지에서 인파로 버스가 완전히 멈춰섰다. 당시의 버스 운전기사들은 과격 운전에 욕도 서슴치 않는 거친 이들이었지만 그 상황에서 멈춰 선 버스의 기사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것이 시대와 상황의 엄중함과 심각함을 이해한 몸짓이었노라고 아직도 이해하고 있다. 2024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