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 스위츠마인-개중 준수한 케이크
거의 아포칼립스 수준으로 케이크가 여러 갈래로 망가진 현실이라 이정도라면 굉장히 준수한 축에 속한다. 사실 이만해도 과일이 많은 축에 속하지만 아예 케이크가 가운데에는 들어가지 않은 미친 것들도 많다 보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케이크와 크림이 적당한 단맛을 품고 있어 균형도 잘 맞는다. 딸기 생크림 케이크 한 쪽 9000원이라면 이보다 단면이 좀 더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고 믿지만 요즘...
거의 아포칼립스 수준으로 케이크가 여러 갈래로 망가진 현실이라 이정도라면 굉장히 준수한 축에 속한다. 사실 이만해도 과일이 많은 축에 속하지만 아예 케이크가 가운데에는 들어가지 않은 미친 것들도 많다 보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케이크와 크림이 적당한 단맛을 품고 있어 균형도 잘 맞는다. 딸기 생크림 케이크 한 쪽 9000원이라면 이보다 단면이 좀 더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고 믿지만 요즘...
기억이 맞다면 1981년 겨울의 일이다. 아파트 단지 진입로에 새로운 호떡 노점이 들어섰다. 땅콩튀김호떡이라 했다. 땅콩도 신기했지만 역시 핵심은 튀김이었다. 번철에 자작하게 부은 기름에 호떡을 튀겨냈다. 겨울 밤, 종이 봉지에 담아 집에 가져오면 호떡은 딱 먹기 좋은 온도로 식어 있었다. 바삭하고 고소한 밀가루의 껍데기를 베어 물면 배어나오는 ‘꿀’은 그야말로 행복의 맛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대부분의 호떡 조리가 튀김으로...
신사동(은평구)의 ‘스낵바 아다리’에 가보았다. 트위터에서 우연히 본 우스운 간판 덕분에 기억하고 있었는데 실제 바는 전혀 우습지 않았다. 7석쯤 되던가? 크지 않은 공간은 아주 잘 정돈되어 있었고 심지어 화구는 웍질을 해도 될 정도로 인상적인 인상이었다. 그런 가운데 칵테일 한 잔은 요즘 물가와 시세를 감안하면 말도 안된다 해도 말이 될 9천원이었다. 마셔 보면 단가를 맞추려고 고민한 흔적이 어느...
가장 화가 나는 맛없음이 있다. 순진한 결정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맛없음이다. ‘설마 내가 실패하겠어?’라는 순진함이 빚어내는 맛없음이다. ‘근자감’과 결이 조금 다르지만 통하는 구석이 있다. 며칠 전 먹은 라멘이 그런 맛없음을 빛내고 있었다. ‘먹고 나서 혈당이 많이 오르지 않는 라멘’ 같은 걸 추구하는 모양인데 한마디로 기름기가 없는 돈코츠였다. 세상에 그런 걸 만들 수 있는 것인지조차 궁금하지만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