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021

어떤 젤라토와 결산 2021

우연히 어떤 젤라토를 먹었다. 한마디로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젤라토였다. 젤라토는 알아도 음식은 모르거나 식재료 전반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 교과서를 그나마 착실하게 따라서 만든 맛을 냈다. 그 어떤 요소도 말을 건네지 않아서 먹는 마음이 참으로 공허했다. 코로나의 시국이라고 해서 매력 없는 음식이 갑자기 매력 있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나의 고민이다. 몇 단계 거리두기로 아홉...

[국민서평프로젝트] ‘읽고 쓰는 기쁨’과 ‘인생의 맛 모모푸쿠’

“그렇다. 자기 학대라고 했다. 나는 이 책을 번역하며 좀 우려했다. 독자들이 데이비드 장의 피눈물 나는 자기 학대의 이야기를 영화 ‘위플래시’처럼 받아들일지 모른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위플래시’는 학대라고밖에 할 수 없는 교수법으로 드럼을 배우는 학생의 이야기다. 그에게는 지도교수라는 악역이 따로 있지만 데이비드 장에게는 그마저도 없다. 자기 자신이 학대의 장본인이자 대상인 가운데, 누구라도 자신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을 바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