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020

시노베 와플-자기 모순적 오리지널

현대 목동점에서 발견했는데 갈아 뿌리는 치즈가 노르웨이의 야이토스트(Geitost)라 궁금해서 사먹어 보았는데 여러 모로 이해가 잘 안 갔다. 일단 음식 자체의 설계가 이상했다. 웨이퍼처럼 얇고 바삭한 와플 두 장 사이에 (식물성)크림을 바른다. 그리고 한쪽 겉면의 절반에 메이플 시럽을 바르고 야이토스트를 갈아 뿌린다. 그 결과 원래는 바삭한 와플이 가운데의 크림으로 한 번, 메이플 시럽으로 또 한 번 눅눅해진다....

누드징어- 이름만 노답

이름만 아니었다면 나는 이 오징어를 훨씬 빨리 맛보았을 것이다. 백화점에 갈 때마다 눈에 들어왔는데 ‘저런 노답 이름의 상품이 진지하게 맛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어 그냥 돌아오곤 했다. 그대로 지나치기를 몇 주, 호기심을 발판 삼아 이름 탓에 생긴 심리적 장벽을 넘고 드디어 사서 맛을 보니 이것은 귀해고 맛있는 오징어이신 것이었다. 이제 치아 상태 탓에 완전히 말린 오징어는...

파맛 첵스-민주주의의 역한 맛

파맛 첵스가 동네 홈플러스에 입고되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터덜터덜 걸어 한 상자를 사왔다. 그리고 그날 밤 350그램들이 한 상자를 우유에 말지도 않고 야금야금 다 털어 먹었다. 왜 그랬을까? 다음 날 내내 스스로 납득할 만한 이유를 떠올리려 애를 써 보았다. 하지만 머릿속 깊은 곳 어딘가에서 밀려오는 가짜 파 향에 정신적인 구역질이 끝없이 몰려와 이유는커녕 일상 생활조차 일정 수준...

홍진이 마시는 녹풍콩-너무 콩물

현대백화점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집에서 직접 만들지 않은 것 가운데 이보다 더 콩물 같은 콩물은 없었던 것 같다. 간수를 부으면 바로 두부가 될 것 같은 맛이랄까.아무 것도 없이 정말 콩맛만 생생하게 나는지라 사람에 따라 비리다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융통성이 없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런 제품도 다양성에 보탬은 되니까 2,500원쯤 주고 먹어 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