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초콜릿 ‘빈 투 바’ 13+5종 맛보기 결과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맞이해 어느 매체에서 초콜릿에 대한 원고와 18종 다크초콜릿의 맛보기 패널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정작 매체는 받아보지 않아서 어떻게 실렸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와 별개로 그 맛보기 결과를 간단하게 요약해 공개한다. 이왕 비교해서 맛보는 것, 가지고 있던 마스트 브라더스 및 몇 종의 초콜릿 바까지 더해 한꺼번에 비교해보았다. 평가를 위해 자료를 좀 찾아보았는데, (다크) 초콜릿의 맛은 초콜릿 자체의 맛, 질감, 그리고 그 둘을 감안한 전체적인 인상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다크초콜릿은 밀크에 비해 초콜릿의 함량이 높으므로 신맛을 포함한 초콜릿의 복합적인 맛이 잘 살아 있어야 한다. 요즘은 종종 코코아 가루를 추가로 더해서 맛을 한층 더 강화시키는 제품도 있는데 장점이니 딱지를 한 번씩 읽어보는 것도 좋다. 한편 설탕은 초콜릿의 쓰고 떫고 신맛에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함유량이 높으면 지나치게 단 것도 문제지만 질감이 부드럽지 않고 서걱서걱(grainy)할 수도 있다.
한편 요즘은 커피처럼 원산지를 강조한 ‘싱글 오리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맛보기에 포함된 18종 가운데도 껴있었지만 그만큼의 개성을 지닌 것은 없었다. 또한 전반적으로 내가 기대하는 다크초콜릿 ‘빈 투 바’의 강렬함이 ‘이거다’ 싶은 것도 없었다. 좋은 선택이지만 방점을 찍어줄만한 것은 없달까.
빈 투 바(bean to bar)의 개념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 원래 카카오 콩을 가공하는 과정은 커피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복잡하고 번거롭다. 산지에서 발효를 거쳐 말린 콩을 볶아 맛을 내는 것까지는 흡사하지만 콩을 으깨어 초콜릿으로 가공하는 한 단계가 더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로나니, 칼리보니 하는 생산업체가 미리 그 단계까지 가공한 커버춰를 녹여 템퍼링해 결정 구조를 다듬는 단계부터 가공하는 것이 종래의 방식이었다면, 이젠 가공업체가 그 앞단계까지 맡아 자신들이 원하는 맛을 낸 다음 만든 초콜릿 바가 바로 ‘빈 투 바’다. 대개 초콜릿에 바닐라(이도 원산지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 마다가스카르 등등), 비정제 설탕(특유의 맛이 초콜릿과 더 잘 어울리지만 원산지나 가공 상태를 감안할때 빈 투 바에 더 잘 어울리는 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을 더한다.
아래는 한꺼번에 비교 요약한 결과다. 맛본 것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종류가 쉽게 살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고하시길.
2. 벨바스 트러플 프랄린
3. 뵨스테드 슈페리어 다크 70%
4. 에델비터 유기농 다크 99%
5. 비바니 유기농 다크 85%
6. 그린앤블랙 다크 85%
7. 델라비우다 다크 70%
8. 델라비우다 다크초콜릿 봉봉
9. 린트 엑설런스 다크 70%
10. 바인리히 다크 70%
11. 마리벨 시그니처 바 다크
12. 미셸 클뤼젤 누아르 드 카카오 72%
13. 미셸 클뤼젤 누아 인피니 99%
# by bluexmas | 2014/02/11 08:48 | Taste | 트랙백 | 덧글(12)
그나마 가격대비 비바니가 낫더라구요.
제가 먹어본 것은 4-5종이니 많지도 않지만요…
보통 백화점에서 타협안으로 구하는게 그린앤블랙인데, 더 좋은 게 확실히 있군요.
다른 초콜릿도 한번 사먹어봐야겠습니다^^
전에 유기농을 몇 가지 먹어 봤는데 맛이 영 아니라 그냥 여러 가지 먹어보고 있어요. 제일 쉽게 구할 수 있고 그 중에 나은 건 cafe-tasse 더라고요. 다크만.
그나저나 기라델리는 후보에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