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내부탐사 후기
병원 복 터진 것도 아닌데 양극단 시간차 탐사를 마치고 바로 하루 쉬었다가 또 병원에 갔다. 이번엔 구강 내부탐사. 최선을 다하지만 아무래도 직장인처럼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 출근하지는 않는다. 고로 삶이 그보다는 좀 불규칙한 편이고, 그 부담이 가장 많이 걸리는 곳은 바로 치아. 먹고 닦고 자는 패턴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먹자마자 자거나 닦고 싶은데 못 닦거나 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특히나 한참 책을 쓸때는 여러모로 굉장히 좋지 않아서 항상 상태가 좀 위태로웠다. 그래도 이번엔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 역시 안심하며 서울로 돌아왔다.
돌아오면서, 비록 1년에 두 번 뿐이지만 수원으로 병원에 가는 걸 재고해봐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분인데 그래도 너무 멀다. 수원역에서 이젠 전철을 타고 갈 수 있으니 버스와 기차를 잽싸게 갈아타면 한 시간 조금 넘기만 닿을 수 있지만 그래도 자영업자는 적어도 반나절의 일을 전폐하고 가야 한다. 확실히 손해다. 게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그 “타임스퀘어” 건너편의 버스 정류장은… 오늘도 노점상에 공간 전부 내주고 그 좁아터진 정류장에 아슬아슬 걸쳐 있는 사람 가운데 하나 역할을 하고 나니 분통이 터졌다. 그건 어차피 내가 열심히 또는 규칙 지키고 사는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거든. 내가 내 의무를 다해도 거기 노점상은 언제나 보도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다들 희망 없다고 말 많이 하는데, 그것도 일부다.
좌우지간, 6개월 남았으니 고민 좀 해봐야 되겠다. 치과는 미장원보다 더 안 가던데 가기 싫은데…
# by bluexmas | 2014/01/24 01:18 | Life | 트랙백 | 덧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