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더치 베이비
가난해서 주말에 우아하게 브런치 먹으러 다닐 형편은 안되는 관계로다가 그냥 집에서 사각팬티에 난닝구 차림에 머리 질끈 묶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브런치 장사가 잘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먹는 사람은 있어 보이고, 만드는 사람은 차리기 쉽다. 물론 엉터리로 만드니까 차리기 쉬운 것이지만 대부분의 브런치 “아이템”들이 아주 엄청난 기술을 요하지는 않는다. 착실하게 만들면 먹을 수 있다. 물론 그도 안되는 브런치가 넘치지만. 또한 먹는 사람들도 웃긴다. 난 차 별로 잘 빠지지 않는 주말 아침에 꾸역꾸역 차 타고 가서 먹는게 브런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여간 그래서 만들었다. 더치 베이비. 처음 만들어본 것이다. 원리와 재료의 구성은 팝오버와 비슷하다. 계란이 밀가루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반죽을 일반 제과보다 높은 온도에서 구워 부풀린다. 그럼 분화구처럼 가운데가 푹 꺼지고 가장자리가 살아있는 형국으로 완성되는데 전자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후자는 바삭하다. 레몬즙과 가루설탕으로 마무리한다.
먹을때는 설탕, 바닐라 살짝 더해 올린 크림에 베리류를 곁들인다. 아몬드가 좀 탔다. 이거 절반 정도의 양을 2인분으로 해서 주문 받아 구워주는 장사하면 될 것도 같은데… 이것마저 귀찮다고 대강해서 팔아 돈들 벌겠지만.
# by bluexmas | 2013/12/28 14:20 | Taste | 트랙백 | 덧글(8)
비공개 덧글입니다.
비공개 답글입니다.
차임 등 비용에 맞추어 운영하는 게 어려운 거죠.
한두번 요리로 남들 비하하지 마세요
요식업에서 운영이 어려운 부분이지요 그 말씀은 틀린게 아닙니다. 하지만 핵심은 음식입니다
어떤 사업이든 운영은 어렵지요.
서까래없이 지붕을 얹으려 하시니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시는것 같은데
이분 한두번 요리 취미로 하시는분이 아니라 먹고 쓰는게 직업이신 분입니다
대충 읽고 이분 비하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