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험 치료

자전거를 타다가 오른쪽 무릎을 심하게 갈고 다 나았을때쯤 왼쪽을 다쳤다. 이번엔 정강이 언저리였다. 상처는 생각보다 아주 가벼웠다. 2주쯤 지나서 다 아물었는데 상처가 있었던 부위가 묘하게 아프다. 무감각과 둔통으로 얼룩덜룩하다. 무시할만하나 완전히 가시지는 않아서 오늘 검색을 통해 가장 가까운 정형외과에 들렀다. 언제라도 아프면 안되지만 1년 가까이 끌어온 원고의 끝을 달리는 시점에서 정말 지금 당장은 아프면 안된다.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의사는 ‘오늘 네가 몇 번짼 줄 아냐? 에휴, 내가 이 동네 사람도 아니고’라는 분위기를 풍겼다.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고 근육에 심각하지 않은 염증과 유착(?)이 일어난 것 같다는 소견을 내렸다. 물리치료를 좀 받아보란다. 처방전을 받으려는데 접수의 직원이 빨리 낫는 혈액순환 주사인가가 있는데 맞겠느냐고 물어본다. 보험이 안되어 오만원이란다. 당연히 얼씨구나 좋다고 맞겠다고 할리 없다. 그래서 가벼운 물리치료를 받고 나왔는데 보험이 되는 주사라거나 약 같은건 따로 주지 않았다. 왠지 비보험 치료가 있다면 아예 아무 것도 안 하는 것 사이에 그런 뭔가가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없었다. 마침 내일부터 주말까지 휴가이므로 그 이후에 다시 만나자고 한다. 계산을 하면서 우연히 위를 올려다 보았는데 장나라 사인과 기념사진이 있었다. 광복절 지나고 다른 병원에 갈 생각이다.

 by bluexmas | 2013/08/15 00:52 | Life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at 2013/08/15 01: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나녹 at 2013/08/15 03:01 

연예인사진 걸어두는 병원은 극력 피하고 싶죠. 안좋은 기억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