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 어제 오늘 몹시도 참담했다. 원인은 6개월 전에 썼던 무슨 나부랭이였다. 이걸 갑자기 재활용할 일이 생겨 부랴부랴 다시 꺼냈는데, 나의 믿음과는 달리 정말 처참한 수준이었다. 문제는 이 처참함이 나의 비밀이 아니라는 것. 원칙을 깨고 누군가에게 검토 차원에서 공개를 한 기억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다. 나 혼자만 알고 있어도 괴로웠을 판국에… 식음을 전폐하고 속도전으로 다시 쓰는 동안 몇 번이고 구역질이 치밀어 올라 키보드를 던져버리고 싶었다. 꾹 참고 간신히 마쳤다. 이게 뭐냐.
2. 헬스클럽 같은데서 일회용 컵에 물을 마시면, 꼭 뒤에서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데도 정수기 앞을 떡허니 가로막고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비켜주면 그가 마시는 동안 뒷사람도 물을 채울 수 있다. 더 마시고 싶으면 바로 자기 차례가 돌아온다. 예절보다 지능의 문제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2-1. 자기 병 들고 다니면서 물 마시는 사람 가운데 입닿는 병 주둥이를 꼭 냉온수기 급수구에 붙여서 물 담는 사람들 많다. 그것도 예절보다 지능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3. 신변잡기를 책에 담아 내려면 엄청나게 고급스러워야만 한다. 아니면 추하다. 아무리 봐도 따라하고 싶은 구석이 없는 취향은 드러내지 않는 편이 낫다. 추해지기 쉽다.
3-1. 어떤 쓰레기는 자기가 쓰레기인걸 죽을때까지 자각 못하는게 낫다. 알면 비참해진다. 끝까지 모르고 죽는다면 그것도 신의 은총일지 모른다.
3-2. 물론 나는 신을 더 이상 안 믿는다.
4. 내 졸필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느라 정유정 선생의 <28> 예약 주문을 놓쳤다. 일단 입수했다. 나도 2년 3개월 동안 책 한 권 쓸 수 있는 여건 속에 빠지고 싶다. 부럽다.
4-1. 이렇게 말을 뱉고 나니 지금 책을 거의 8, 9개월째 쓰고 있다 ㅠㅠ 이제서야 고지가 보이는 상황이다. 물론 나의 여건은 최악이다. 이제 물하고 쌀만 남았다.
5. 러브킴은 왜 새가 되었나. 그녀는 무슨 잘못을 했나.
6. 그 신문 사이트에 들어가면 “정정당당한 신문”이라는 제호가 뜬다. 그대를 올해 최악의 아이러니로 임명하노라.
7. ask.fm에는 저스틴 비버만 수천명이네. 왜 사이트 이름을 askjustinfreakingbieber.fm으로 바꾸지 않는가.
8. 삽겹살로 음식을 만들어 놓고 담백함을 내세우면 무조건 엉터리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소용없다. 무조건 엉터리다. 만들지 마라.
# by bluexmas | 2013/06/21 00:22 | Life | 트랙백 | 덧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