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 두려운 계절, 여름이 다가왔다. LCD 모니터 앞에서 한없이 땀을 흘리며 시들어 가는 계절이다. 그러다 제풀에 지쳐 잠들어 밤낮이 바뀌는 악순환에 쩔쩔 매는 계절이다. 어제 잠깐 저녁 먹으러 나갔다가 완전히 정신이 나가 들어와서는, 관리를 잘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다 때려치우고 잠이나 자고 싶은 순간이 계속 찾아왔지만 500ml 생수통에 비아 두 봉지 털어 만든 미지근한 싸구려 커피를 홀짝거리며 버텼다. 언제나 죽는 것보다 하기 싫지만 운동도 갔다왔다. 저녁 먹고도 일했다.
2. 그래도 돈은 못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삶의 반전.
3. <열역학 제1법칙>처럼 갑질의 총량은 증감하지 않는다. 동량이 매체만 바꾼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4. 워낙 ‘리트윗’을 좋아하지 않아서 나도 안하고 “딸림벗” 들의 것도 대부분 꺼놓아서 몰랐는데, 동조 뿐만 아니라 비판, 또는 비난하는 트윗도 ‘야 이거봐 ㅋㅋㅋ’하는 용도로 많이들 리트윗한다는 걸 알았다. 트위터 쓴지가 몇 년인데 이제서야.
5. 하루밤 사이에 2kg 느는 사람 봤나? 나도 나말고 처음 본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대체…
6. 요즘 ‘크라우드 소싱’ 같은게 유행이라던데, 그정도는 아니지만 무려 녹용 추출물을 섞었다는 커피믹스 <강글리오> 공동구매단모집하고 싶다. 편의점에서 발견하고 기겁을 했는데, 그래도 직업정신에서 맛을 볼까 싶었더니 12팩에 12,000원-_- 비싸서 입점 거부하는 곳이 많아 농심이 시장진입에 애를 먹는다는 기사도 읽었다. 그렇다니 더더욱 맛을 봐야 되겠다 싶었는데 ‘시식마저 아깝다’라는 제보가 들어와 지갑을 열기가 두려워졌다. 1인당 1팩씩 나눈다고 치고 천원씩 열두명 모으면 될 것 같은데 아무도 안 계신지? 응하시면 사은품으로 종종 질 좋은 마가린과 헛갈린다는 프랑스 에쉬레 버터로 구운 사블레를 한 개씩 끼워드릴텐데… 버터의 신에게 꾸지람을 들으려나…?
7. 한약재를 섞은 커피가 나왔다는 제보가 있으니 녹용추출물 정도는 바짝 긴장해야 할듯.
잡담, 여름, 열역학, 갑질, 리트윗, 강글리오, 에쉬레
# by bluexmas | 2013/06/08 01:25 | Life | 트랙백 | 덧글(7)
7.학교 교수님 연구실에서 강글리오를 처음 보고 ‘녹용관련제품을 만들려면 녹용만 든 것을 만들던가, 왜 굳이 커피에 넣으려고 하는지’라고 의아했는데 그게 한 팩에 천원이었군요.. 그래도 만드는 쪽에서는 ‘비싼 약재인 인식이 있는 녹용을 흔한 커피에 접목시켜 팔아보자!!’라고 생각하고 기획했을까요?? 한번 교수님께 하나 얻어 먹어봐야되겠습니다. (한 팩이라도 보내드릴까요?ㅎ)
시음후 하루종일 두통에 시달렸지요…
이후 남은 것들은 싫이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돌렸는데,
사이가 더 나빠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