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속의 첨가물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못보던 우유를 발견해 팩을 뒤집어보았다. 주로 살균 방법 및 시간을 습관처럼 보는데 미량의 첨가물을 넣었다는 표기가 되어 있었다. 물론 새로운 발견은 아니다. 요즘은 우유에도 첨가물을 많이 넣는다. 지방을 무서워하는 경향 덕분에 잘 팔리는 저지방 우유에 특히 많이 들어간다. 아무래도 특유의 두터움 느낌이 없기 때문에 증점제(‘XXX검’ 류) 등을 첨가한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이보다 더 복잡한 정보도 접할 수 있다. 종종 ‘비타민 X 팔미에이트’라는 첨가물이 들어있음을 발견하는데, 알고 보니 이게 ‘permeate’로, 치즈를 가공하면서 분리한 비타민, 미네랄 등등이 들어있다. 계절따라, 소따라 우유의 단백질이나 지방 함유량이 다르므로 이를 전반적으로 평준화하기 위해 첨가한다. 원래 우유에서 뽑아낸 걸 다시 넣으니 문제가 없다지만 논란은 되는 모양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최근 ‘팔미에이트 무첨가 우유’라는 딱지를 붙여 따로 제품을 판다고 한다.
이쯤에서 끝나면 좋은데 그렇지도 않다. 사진의 우유에는 보다 더 많은 첨가물이 들어있다. 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 같은 건 우유에서 나오지 않는 첨가물인데, 유화제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역시 지방과 물의 유화를 촉진해 품질의 균일화를 꾀하기 위해 쓴 것으로 보인다. 이산화규소는 찾아보니 김에 들어가는 실리카겔 성분인데 우유에 왜 넣어야 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수치가 말해주듯 워낙 미량이기도 하고, 식품첨가물이라는게 그 영향을 칼로 무 자르듯 정확하게 단언할 수가 없으니 ‘이런 우유 드시지 마셈’이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다. 다만 원하지 않는 선택을 무의식중에 할 수 있으니 알고 있다가 꼭 딱지를 확인하고 먹자는 이야기는 해야겠다. 물론 우유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스스로가 원하는 선택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 현대는 복잡한 세상이라 정말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경우도 있다.
*초코나 딸기 우유 같은, 맛 및 향을 첨가한 우유는 거의 대부분 원유가 아닌 탈지분유+물의 재구성한 우유(reconstituted milk)다. 개인적으로는 우유라고 생각 안한다.
*첨가물을 넣지 않더라도 지방 함량 등을 높이기 위해 우유에서 물을 빼는 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역삼투압? 복잡한 이야기다.
# by bluexmas | 2013/06/04 14:57 | Taste | 트랙백 | 덧글(8)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저렇게 적었겠지만 원유만 100% 넣은게 아닌데 ㅠ
알콜 1% 미만은 술이 아니라 음료로 팔고…
정백당, 삼온당, 흑설탕 구분없이 재료는 원당 100% (당밀을 뽑아서 삼온당에 다시 섞어주는 복잡한 공정을 거친 흑설탕…..이게 제일 자연에 가까운 가공설탕인줄 아시는 분이 대부분;;)
농축환원 과즙주스도 …. 농축+물=100% 이고….
100% = 순수하고 원래대로
이 통념을 깨고 봐야겠습니다;;;
사실 두유에 첨가물이 훨씬 많이 들어갑니다.
그나마 우유는 ‘성분무조정’ 제품을 고를 수 있지요.
즉석면 면발에 들어가는 변성 전분까지 들어가있네요… 이건 증점제로 사용되었겠죠?
정말 화려하게(?)도 많이 들어간 ‘우유 비슷한 그 무엇’이군요 이쯤 되면 영양강화 성분들은 첨가물을 가리는 위장막이 아닐지 의심이 들 지경입니다.
역삼투방식으로 수분을 제거하면 꽤나 비용이 들 것 같습니다.
역시 전통적인 방법이 싸게 먹히는 것 같아요….치즈 만들기….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원재료및 함량을 보면 빙그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한줄이나 두줄로 끝나잖아요… 왠만한 거라면 그런게 좋지 않을까요? ㅎㅎㅎ 희망사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