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의 끝
오후 두 시 넘어선가 집을 나서면서 지나칠때는 7,500원이었는데 여섯 시 조금 넘겨 돌아올때는 5,000원이었다. 어차피 들어오는 길에 사려고 마음을 먹었던터라 일단 고마운 마음으로 들고 왔다. 이제 끝물이라고. 정말 그런듯 백화점 지하에는 몇 상자 남지 않는 게 500g에 20,000원 가까이에 팔리고 있었다. 끝물임을 아쉬워하며 배가 부를때까지 먹어주마! 라는 각오로 씻어 소파에 앉아 복습을 위한 스타트렉 1편을 상영하며 입에 넣기 시작했으나 곧 지쳤다. 아무런 맛이 없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먹은 딸기에게마저 미안해지는 맛이었다. 물론 고마운 마음도 미안하지만 취소다. 이렇게 딸기의 계절이 막을 내린다.
# by bluexmas | 2013/05/16 00:01 | Taste | 트랙백 | 덧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