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형제반점- 달지 않고 진득한 간짜장
아주 우연히 들렀다. 춘천에 갈 계획이 아니었는데 영동 고속도로가 너무 막혀 행선지를 바꿨던 것. 번사이드님의 포스팅을 보고 들렀다. 엄청나게 큰 경찰청 건물 바로 옆이라 은근히 쫄렸다(…). 요리 두 접시와 간짜장을 시켰는데 결과적으로 요리는 실수였다. 솜씨가 없는 건 아니지만 애초에 가격이 높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먹을게 없었다.
옆자리 손님의 탕수육 접시에 군만두가 올라앉아 있는 걸 보고, ‘아 이 동네에서는 군만두를 탕수육 소스에 찍어 먹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탕수육을 시켰는데, 거기에도 똑같이 군만두가 올라앉아 있었다(…). 양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 아닐까 싶었다(핑백한 번사이드님 포스팅의 탕수육 사진과 비교하면 느낌이 꽤 다르다). 바라지도 않았지만 직접 만든 분위기도 아니었고, 고기도 원래 크지 않았지만 3월인데 겨울옷을 입고 있었다. 강원도는 추운 동네니까…
더 비싼 건 어떨까 싶어 시킨 깐소새우(25,000원) 또한 넓은 접시 가장자리에 곱게 두른 오이채가 인상적이었지만 굳이 먹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간짜장(5,000원?). 고기 등 비싼 건더기도 별로 보이지 않고 양파가 대부분이지만 잘 볶았고 진득했으며 무엇보다 달지 않았다. 딱히 매력이 없던 요리에서도 느꼈지만 세 가지 음식 모두가 간은 그럭저럭 맞으면서도 많은 중국집, 또는 기타 식당에서 너무 심하게 두드러지는 단맛과 신맛이 거의 없어 나름 신선했다. 먹고 나오면서 막 주방을 벗어나는 볶음밥을 보니 간짜장만큼이나 때깔이 좋아, 요리를 두 접시나 시킨 걸 후회했다. 기본적인 솜씨나 성의가 있어보여 혹 선금을 주고 예약을 한다면 괜찮은 요리를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동네 사람에게나 가능한 일일테니 들르게 된다면 짜장이나 볶음밥 위주로 먹으면 좋겠다. 혹시 휴일에는 경찰청 주차장에 차 대는게 가능한지 참 궁금하더라.
# by bluexmas | 2013/03/20 11:46 | Tast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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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짝지근한 짜장면에 익숙해서인지 “맛없어!”라며 안 가고 있었는데 다시 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