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같은 소리-Segovia American Decca Recordings 1
줄창 공기같은 소리를 찾다가 무슨 깨달음의 순간처럼 세고비아를 생각하고 감탄은커녕 스스로의 무지에 한탄했다. 왜 여태껏 생각하지 못했을까. 근 1년 가까이 그런 역할을 한 코즐렉 형님이 ‘투어 다닐때 세고비아의 박스 세트를 듣고 클래식 기타를 다시 연습하지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했는데도. 아마도 이 박스 세트가 인터뷰에서 언급하는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 뒤져서 세고비아의 음반으로 가장 갖출만하다는 정보를 듣고 샀다.
여섯 장의 앨범 모두를 파일로 추출해서 아이폰에 담은 뒤 오늘 오후 셔플로 돌려 끝날 때까지 티라미스를 만들고 사과파이를 굽고 뇨기를 빚었다. 어떤 앨범의 무슨 곡을 듣는지는 아직까지 중요하지 않다. 그냥 그 공기가 들이마시고 뱉기에 좋고 나쁜지만 따지면 된다. 덕분에 평화로운 순간이 정말 순간처럼 찾아왔다.
# by bluexmas | 2013/01/27 00:55 | Music | 트랙백 | 덧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