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동] 아몬디에- 사소하지 않은 변화

오랜만에 아몬디에에 들렀다. 파티셰가 바뀌었는지 케이크에 사소하다고 할 수 없는 변화가 보였다. 세어보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예전의 케이크와는 사뭇 다른 것들이 진열장을 채우고 있었다. 피스타치오 오페라와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브라질 컨셉트의 케이크(;;;) 두 종류를 먹었는데, 재료의 질에는 변함이 없지만 예전에 비해 단맛이 좀 더 두드러지는 반면 신맛을 위해 더한 요소는 덜 두드러져 전체적인 맛이 무겁고 다소 단편적이었다. 이건 설탕 등 기본 재료 자체의 비율과도 상관 있지만, 단호박과 화이트 초콜릿, 피스타치오를 조합했다는 “오페라”의 경우처럼 아예 정체성을 이루는 재료 자체의 조합, 또는 그 설정이 빚어내는 결과이기도 하다. 한편 무스의 경우 젤라틴을 많이 넣었는지 다소 뻣뻣했고 피스타치오의 경우 입자를 어느 정도 살려서 넣으면 당연히 찐득하거나 눅눅해서 케이크가 가져야할 기본 식감(부드러움+액센트처럼 들어가는 바삭함)에 반한다고 생각하는터라, 어떤 내부 변화가 이런 결과를 낳는지 궁금했다. 언급했듯 좋은 재료가 최후의 보루처럼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뒤의 케이크는 이제 7,000원이니 그에 맞춰 머리도 더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수준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디테일이 전에 비해 덜하다고는 말할 수 있다.

 by bluexmas | 2013/01/13 19:56 | Taste | 트랙백 | 덧글(10)

 Commented by 삼별초 at 2013/01/13 19:58 

왠지 슬픈 내용이네요 …흑

 Commented by bluexmas at 2013/01/18 10:05

세상의 끝처럼 슬퍼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고요 ㅠㅠ

 Commented by Recce at 2013/01/13 20:03 

아몬디에의 파티셰가 나와서 홍대에 마카롱이란 가게를 차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듯합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3/01/18 10:06

그리고 또 다른 파티셰가 한참 꾸려나갔는데 그 사람이 나간 다음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Commented by Eva at 2013/01/13 20:14 

홍대 마카롱 맛있더라구요 ㅎ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13/01/18 10:06

네^^

 Commented by 번사이드 at 2013/01/13 20:23 

최근에 갔다왔는데 거의 다 단편적인 케이크들로 바뀌었더군요. 7천원 주고 먹고싶은 건 티라미수 밖에 없었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3/01/18 10:06

네 파운드케이크에 난잡한 거 올려서 비싸게 받는 건 좀…

 Commented by 푸른별출장자 at 2013/01/13 21:11 

사진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파티쉐가 라틴 쪽 영향을 받은 듯 합니다.

이태리-스페인 쪽…

피스타치오가 흔한 쪽에서 주로 바싹 갈아버리거나 아니면 아예 통으로 쓰거든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3/01/18 10:06

근데 또 맛은 그쪽 영향 같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산으로 간다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