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미저러블’했던 이유
원작은 알겠다, 출연진은 호화롭겠다, 음악/뮤지컬 좋아하겠다… 분명 엄청나게 즐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빙판 도로를 헤치고 일요일 조조로 보러 갔는데 시작하고 10분이 채 지나기 전에 지치기 시작해서 끝까지 보느라고 엄청나게 고생했다. 이건 뭐 단순히 ‘재미없다’의 문제라기보다 ‘아니 이게 왜 나에게 재미없게 다가오지, 그러면 안되는데? 그럴리 없는데? ㅠㅠㅠㅠㅠㅠ’의 수준이었다.
간신히 끝까지 보고 왜 그렇게 느꼈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완급조절이 없는게 이유더라.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으면 질리는 것처럼,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감동에 한계가 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몰아치지기만 하니 보는 내내 피로가 전혀 풀리지 않더라. 게다가 클로즈업 일색이라 보고 있으면 ‘야 너, 느끼지? 느끼고 있는 거지? 이래도 안 느껴, 이래도, 응?’하는 것 같아 반감마저 일었다.
뭐 뮤지컬이 그렇고, 이런 영화가 그렇고… 다 아는데 그래도 피곤했다. 재미있게 볼 거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미저러블’하더라. 감동 전혀 못 느껴서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과 대다수의 감동 느낀 관객들에게 죄송할 지경.
참, 러셀 크로우는 노래 안 불렀으면 좋겠더라. 노래 자체도 듣기 괴로웠지만 부른다고 입을 쩍쩍 벌리니 매력이 급감.
# by bluexmas | 2013/01/04 11:35 | Movie | 트랙백 | 덧글(16)
저는 극장에서도 뮤지컬을 보는 듯한 기분에 영 적응이 되질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