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리틀 파파 포-먹을만한 쌀국수
예전에 양지머리만 끓이면 쌀국수 비슷한게 되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생각에 정말 양지머리만 끓여놓고 아무 맛도 안난다는 사실에 슬퍼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 이 글을 읽고 나서야, 제대로 만든 평양냉면 육수 우습게 보면 안되듯 포 국물 또한 존경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피할 수 없는 조미료는 차치하고서라도, 찾아보기 어렵지 않을 정도로 많아진 쌀국수집에서 만족할만한 쌀국수 한 그릇을 먹지 못하는 이유는 육수를 제대로 만드는 것은 물론, 육수와 면, 고기 고명의 비율을 적당히 맞추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가서 먹는, 합정역 근처의 <리틀 파파 포>의 쌀국수에 만족하고 있다. 꽤 복잡한 가운데 계피(팔각도?) 향이 두드러지는 육수가 (두드러지는 조미료에도 불과하고) 훌륭하고, 면과 고명의 비율도 잘 맞는다. 기본인 양지 육수가 7,500원인데, 시험삼아 시켜본 9,000원짜리 안심 쌀국수의 안심이 완전히 익어서 나오는 등 딱히 매력이 없어 그냥 기본형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보통 안심을 넣는 경우는 샤브샤브와 조금 비슷하게, 얇게 저민 날고기가 뜨거운 국물에 적당히 익는다). 꼬들하게 익힌 고기와 게맛살 등이 든 스프링롤도 개당 천원이니 그만하면 훌륭하다. 라임이 이유-잘 안 쓰이므로 적게 수입한다는, 그래서 비싸다보니 더 안 쓰게 되고 그래서 수요가 안 늘어서 또 적게 수입하고… ‘닭과 달걀’ 같은?-도 없이 비싸니 레몬을 쓰는데는 불만 없는데 이왕이면 한조각 후하게 줘서 즙을 짜서 넣을 수 있으면 더 좋겠다. 고수나 바질(여기에서는 박하를 주는 듯?)같은 것도 좀 더 후하게 주었으면 좋겠으나 아직도 단가가 싼 재료는 아니라고 생각하니 그래도 그만하면 만족한다. 아주 작은 가겐데도 종종 서비스가 좀 굼뜨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 by bluexmas | 2012/11/28 19:26 | Taste | 트랙백 | 덧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