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홈페이지 소개글- 내 기사 도용(?)

방송국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김에 여기에도 붙인다. 이 글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KBS의 <글로벌 성공시대> 캘리포니아의 치즈 장인 김소영씨가 출연분의 홈페이지 소개글이 내가 두 매체에 기고한 기사와 너무 흡사하다. 여러 부분에서 ‘카피 앤 페이스트’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원문도 붙여 놓았으니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지만 이외에 어떤 방법으로 항의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왜 이런 문제로 내 시간을 낭비해야 되는지도 역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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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홈페이지에 게재된 치즈 장인 김소영씨편의 소개글을 읽다보니 제가 매체에 기고한 글과 중복되는 구절이나 표현이 있어 문의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음식글을 쓰는 프리랜서로 올 전반기 <월간 조선>과 <톱클래스>에 김소영씨에 대한 기사를 기고한 적 있습니다. 홈페이지의 소개글 상당 부분이 저 두 기사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느낌을 풍깁니다. 특히 ‘프렌치 런드리의 셰프 토마스 켈러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치즈를 가져오라고 했다’라는 구절의 “묻지도 따지지도”는 제가 연예인 출연의 보험 광고들에 나오는 표현에 착안해서 쓴 표현인데, 어떻게 소개글에 그대로 중복되어 실릴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바로 아래의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인용했음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관계자의 공개해명을 요구합니다. 참고를 위해 기사 원문을 아래에 붙입니다. 이 기사들은 김소영씨와 직접 취재 및 사실 확인을 거쳐 게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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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상식(6)-세계의 치즈, 발효와 숙성이 빚어내는 다양성의 매력(월간 조선 게재)

느리게 빚어내는 세계 최고의 치즈, 안단테 데어리

안단테(Andante). ‘걸음걸이 빠르기로‘, 즉 ’천천히‘라는 뜻의 음악 용어다. 미 북가주(北加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의 소도시 ‘페탈루마(Petaluma)’에서는 세계 최고의 치즈가 바로 그 안단테의 속도로 익어간다. 그래서 이름마저도 ’안단테 데어리(Andante Dairy)’, 소영 스칸란(Soyoung Scanlan, 한국명 김소영)의 치즈

공방이다. 연세대와 카이스트에서 식품공학과 생명과학을 전공한 과학자이자, 아주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해 온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인 그녀는 도미 후 가진 프랑스 여행에서 치즈의 매력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진다. 이후 ‘칼 폴리(Cal Poly)’의 낙농학 박사과정과 다른 공방에서의 수련 과정을 거쳐, 1999년 안단테 데어리의 문을 연다.

과학자의 배경지식, 그리고 피아노 연주자의 꼼꼼함과 세심함이 깃든 손으로 빚어낸 그녀의 치즈는 현재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미국 최고의 레스토랑 ‘프렌치 런드리(French Laundry)’ 치즈가 바로 김소영의 작품이다. 단순히 치즈를 납품하는 수준이 아니라 셰프의 요청에 따라 맞춤 치즈를 만들고 담당 직원들의 교육까지도 담당한다. 프렌치 런드리의 셰프 토마스 켈러가 안단테 데어리의 치즈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져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미국 레스토랑계의 전설로, 프렌치 런드리 포함 두 군데의 레스토랑에서 미슐랭 가이드의 최고 등급인 별 세 개를 받은 인물이다. 비 프랑스인 셰프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다. 이렇게 미국 유수의 레스토랑에 납품하는 한편, 프랑스 및 이탈리아 치즈의 수입 및 숙성을 통해 본고장과도 꾸준히 소통해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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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치즈를 빚어내는 손-소영 스칸란과 안단테 데어리(탑클래스 게재)

“치즈를 만들고 싶었던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치즈가 가진 매력이에요. 단순함이 빚어내는 다양함의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유에 소금과 효소, 종균(種菌)을 섞는 것만으로 수백 가지의 다양한 치즈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두 번째는 손 때문입니다. 손을 써서 일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자유의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건너 북쪽으로 약 한 시간, 토착 인디언 말로 ‘언덕의 뒤편’이라는 뜻을 지닌 작은 마을 ‘페탈루마(Petaluma)’가 자리하고 있다. 소노마 산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또한 소영 스칸란(Soyoung Scanlan, 김소영)의 치즈 공방, ’안단테 데어리(Andante Dairy)’의 마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그녀는 두 손으로, 미국 최고의 치즈를 빚어낸다.

손. 정확하게 말하면 ‘두 손(hands)’이다. 그녀를 잘 알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 읽었던 기사들 속에서도, 또한 이메일을 통해 소통을 시작할 때도 그녀가 처음 꺼냈던 이야기는 손에 관한 것이었다. 그대로 옮겨 보자. ‘생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서 왔지만 치즈를 만들게 되었는데, 그건 손을 써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I came here with the plan to attend Ph.D. Program in Biophysics but became a cheese maker because I wanted to work with my hands).’ 그렇다면 그녀에게 손이란 어떤 의미일까? 나의 물음에 그녀는 영국의 사회학자, 리차드 세넷(Richard Sennett)의 <장인(Craftsman)>을 인용했다. 오랜 세월, 장인의 노동은 육체적인 기능의 발현으로만 인식되어왔다. 손은 손이되 생각 없이 움직이는 손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진정한 장인의 손, 바로 그녀가 거듭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던 손은 생각하는, 즉 머리와 함께 맞물려 움직이는 손을 의미한다. 그건 또한 장인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바른 인식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공학도셨지만 노래를 잘 부르셨고 피아노도 연주하셨어요. 자연스레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고 피아노도 그래서 자발적으로 배우게 되었죠. 단 한 번도 억지로 연습했던 적이 없습니다. 음악을 통해 좋아하는 것을 잘 할수록 즐겁다는 걸 배웠지요. 바이올린과 플루트도 연주할 줄 알지만 피아노를 가장 좋아하고요, 아직도 연주를 즐깁니다.”

그녀의 손에 대한 애착은 치즈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릴 적부터 배웠던 피아노로 대표되는 음악 때문이다. 음악은 또한 치즈의 길로 통하는 문을 간접적으로 열어준 열쇠이기도 하다. 연세대와 카이스트에서 식품공학과 생명과학을 전공한 그녀는 1993년, 박사진학을 위해 보스턴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아이작 펄먼의 음악회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고, 결혼 후 떠난 프랑스 여행에서 치즈의 매력을 발견하고 빠져들게 된다.

“우유가 새벽 네 시에 배달되기 때문에, 그 전에 페탈루마에 도착해야만 했어요. 우유를 받아서는 다시 또 한 시간 떨어진 ‘세인트 헬레나(St. Helena)’의 공방에 가서 치즈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이면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강행군의 매일이었지요.”

‘녹턴(Noctune).’ 쇼팽에 의해 정교하고 세련된 피아노 소품으로 완성된 형식인 야상곡은 또한 그녀가 첫 번째로 만든 치즈의 이름이기도 하다. ‘칼 폴리(Cal Poly, California Polytechnic State University)’의 낙농학 프로그램에 몸담으며 치즈에 대한 지식을 쌓은 뒤, 그녀는 나파 밸리 세인트 헬레나의 공방에 세들어 처음 치즈를 만들기 시작한다. 목표는 부드러운 껍데기와 속살의 프랑스 고전 ‘카망베르(Camembert)’와 같은 치즈를 만드는 것. 프랑스와는 다른 기후나 숙성실이 없는 공방의 여건 때문에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내 수정과 보완을 통해 녹턴이 탄생한다. ‘피콜로(Piccolo)’, ‘아다지오(Adagio)’, ‘론도(Rondo)’등, 녹턴 이후의 치즈는 물론 그녀만의 공방에도 ’안단테‘라는 음악용어를 붙인 것 또한 음악에 깊게 뿌리내린 애착에서 비롯되었다.

‘미슐랭(Michelin)’은 타이어 제조회사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권위를 지닌 레스토랑 가이드이기도 하다. 수준급의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기는데, 하나에서 세 개까지의 등급으로 나뉜다. 그녀의 치즈는 미슐랭의 별을 받은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역 레스토랑 대부분의 식탁에 오른다. 모두 손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빚어내는 장인들끼리의 소통과 교감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지만, 미국 최고의 레스토랑 ‘프렌치 런드리’와 셰프 토마스 켈러의 이야기는 조금 더 각별하다. 토마스 켈러는 나파 밸리 ‘욘트빌(Yountville)’에 자리잡은 미국 최고의 레스토랑 ‘프렌치 런드리(French Laundry)’의 셰프로서, 프렌치 런드리는 물론 뉴욕 맨해튼의 또 다른 레스토랑 ’퍼 세(Per Se)’에서 미슐랭 별 세 개를 받은 인물이다. 프랑스 출신이 아니면서 복수의 레스토랑에서 별 세 개를 받은 세계 최초의 셰프로, 그만큼 미국 파인 다이닝 계에서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다른 셰프들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토마스 켈러와 저의 관계는 단순한 셰프와 납품업자 이상입니다. 기본적으로 그는 재료를 공급해주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러한 관계와 소통이 일반적이지 않았던 시절부터 그랬죠. 저 또한 그러한 소통과 관계를 바탕으로 치즈를 만듭니다. 치즈 프로그램 전반을 굽어본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철마다 어울리는 치즈를 제안하고, 의견을 교환해서 맞춤 치즈를 공급합니다. 치즈를 만들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프렌치 런드리에 납품하기 시작했으니, 치즈 장인으로서 저는 프렌치 런드리와 함께하면서 발전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손을 써서 일한다는 의미는 또한 넓은 의미에서 촉각을 비롯한 감각(感覺)에 의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학부에서부터 이르기까지 관련 학문을 전공, 분야 최고의 지식을 갖춘 그녀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접근 방식에 있어 균형 감각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치즈 공방이라면 온, 습도 조절시설을 반드시 갖추어야 합니다. 페탈루마의 연중 최저, 최고 기온은 각각 영하 1도, 영상 40도에 이릅니다. 반면 여름이라도 10도 안팎으로 쌀쌀해질 때가 있고요. 그래서 조절 시설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인위적인 조절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현재 안단테 데어리에서는 염소젖 70%, 우유 30%의 비중으로 치즈를 만든다. 공방 자체가 염소 목장 내부에 자리 잡고 있어 언제나 가장 신선한 염소젖을 얻을 수 있으며, 우유 또한 지방 함유량이 높은 ‘저지(Jersey)’종의 유기농 제품을 짜낸 지 몇 시간 안에 손에 넣어 치즈를 만든다. 이렇게 자신의 치즈를 빚어내는 한편,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치즈를 들여와 숙성하는 작업 또한 함께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만든 치즈를 들여 숙성만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다른 각도에서 배울 수 있어요. 치즈 자체는 물론, 다른 치즈 장인의 생각이나 숙련도를 완벽하게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죠. 내 치즈를 만드는 과정이 독주와 같다면, 숙성 작업은 작은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연주하는 셈입니다. 사실 ‘안단테’는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천천히’보다 ‘걸음걸이 빠르기로’라는 뜻이죠. 제 걸음걸이 빠르기로, 즉 저의 속도로 저만의 치즈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이름입니다.”

 by bluexmas | 2012/09/13 11:30 | Media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Blackmailer at 2012/09/13 20:29 

사과한다는 말 정도는 게시판에 답글로 올리겠죠. 글 도둑질은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 일인데, 저지르는 인간들은 그걸 모릅니다. 알면 할리도 없지만.

 Commented at 2012/09/14 01:26

비공개 답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