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 타는 듯한게 아니라 진짜 타는 여름, 직장인 코스프레하는 재미에 타 죽는 줄도 모르고 산다. 마지막 고비가 이제 막 반환점을 지나고도 하루 넘겼다. 이번 주말까지만 버티면 살 수 있다.
2. 그러는 동안 18년을 써온 하이텔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제 그야말로 스팸받이로 전락한지 오래라 별 감흥이 없으나, 아웃룩이 아무 메일도 받지 못하는 걸 보고 있노라니 살짝 마음이 짠했다. 다음 계정으로 이전했는데 귀찮더라.
3. 음식에 관련된 거의 모든 포스팅이, 해 먹는 경우는 ‘쉽다, 간단하다, 내 맘대로다’라는 문구로, 또한 파는 음식을 경우 ‘싸다, 푸짐하다, 인심 좋다’로 관심을 끌어 모은다. 기타 애드립도 남의 노래 백만 곡 카피하고 이거저거 다 해봐야 되드만. 뭐 아마추어들 노는데 굳이 지랄맞을 정도로 심각할 필요 있느냐고 누군가는 묻겠고 그 말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겠지만, 문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음식이 그렇게만 하면 되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하향평준화 되어, 특히 프로가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걸 알아주지 못하는 결과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도 하다 지쳐 결국은 안 해버리고 먹을 게 없어진다. 잘 할 줄 아는데 대강하는 거랑, 대강할 줄 밖에 몰라 대강하는 거랑 다르다. 막말로 개밥도 전자가 비비면 다를 걸?
4. 요즘은 딱히 술도 맛이 없고, 기껏 열심히 먹었던 게 가증스런 국산 모 브랜드의 양산 그러나 고급형 소시지, 햄, 베이컨 종류였는데, 어쩐지 이상한 그 맛이 코스트코 어딘가에 숨어 있던 진짜 훈제 소시지를 찾아 먹은 결과 단맛이라는 걸 알아버렸다. 완전히 초등학생 입맛에 맞는 단맛. 솔직히 이름처럼 더 건강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척을 할 뿐이지.
5. 코스트코에 가면 짠한 기분이 들때가 있다. 누군가 다진 양파를 한 무더기 종이 접시에 쌓아서는 머스터드와 케첩을 비비는 장면을 목격했다. 우리는 정말 지금보다 조금 더 잘 먹어야 할 필요가 있다.
6. 지금 블로그질이 사실은 엄청난 여유를 부리는 거다. 요즘 아침 기상 시간은 다섯 시 사십 분이다.
7. 요리 선생님이 단백질 겉면을 지지면 육즙을 가두는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선생님, 진실은 가까이에 있어요. 혹세무민은 정치인의 몫이랍니다. 그냥 썰고 볶고 지진다고 음식 되는 거 아니에요.
# by bluexmas | 2012/08/07 00:47 | Life | 트랙백(1) | 덧글(4)
잘 구워진 소 안심 레어 스테이크. 맛나겠다. 고기를 구울 때는 겉면을 먼저 센 불에 익혀 육즙을 가둔다는 널리 퍼진 상식에 대해 한 음식 칼럼니스트가 ‘놀고 있네’라는 비아냥을 던졌는데 그에 대한 이유는 설명해주지 않아 공부를 좀 해봤다. 일단 소고기는 도축할 때 거꾸로 매달아 피를 제거하기 때문에 흔히 사먹는 고기에는 피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육즙은 살코기(근육)에 함유된-모든 생물의 기본인-수분에, 붉은 빛을 내는 미오글로빈이라는 단백질……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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