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를 기다리는 동안 잡담

0. 액티브 엑스를 비롯한 온갖 헛지랄 가득한 전자결제 시스템은 지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라는 정부의 너그러운 배려.

0-1. 그래도 지를 인간은 다 지른다. 그 고비를 넘으면 장기 무이자 할부가 기다리고 있으므로.

1. 그래봐야 딱 소모품으로 쓰고 버릴게 뻔한데 엄청난 혜택이라도 있는 양 이야기하면 누가 넘어가나? 1회성 잡지 기사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가 인세를 받는 책이라면 컨텐츠가 되어주는 사람에게 취재비 같은 거라도 제공해야 맞지 않나?

2. 그러한 측면에서 남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게 싫고, 그걸 모아서 책으로 내는 것 또한 딱히 내키지 않는다. 만약 지금 다른 사람 이야기를 취재해서 쓰는 기사가 단행본으로 나온다면, 적은 돈이라도 반드시 사례하겠다.

2-1. 같은 관점에서 음식점이나 셰프 취재를 가면 반드시 재료비라도 줘야 한다. 물론 나는 원고료밖에 못 받지만 그래도, 정말 작은 돈이라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태껏 시도해보았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대신 근시일 내에 돌아가 더 많은 돈을 쓴다… 그래도 먹으니까 남는 거고, 내가 좋다고 기사를 쓰는 거면 그 돈도 아깝지 않아야(아 근데 왜 눈물이 나지…ㅠㅠ)

3. 영화고 뭐고 다 잘 본 다음 월요일 몇 시간 안 남겨놓고 멘붕이 와서 전전긍긍했다.

4. 잘한 짓은 절대 아닌데 그런 게 나에게 필요하다. 나도 마흔 되기 전에 뭔가 수를 써야 한다. 이대로는 스스로 파놓은 시궁창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5. 6개월 내에 전 시스템을 맥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제 더 이상 PC를 쓰는 의미가 없다. PC 귀찮다.

6. 이제 폭풍의 눈으로 걸어 들어간다. 단지 살아남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잘 살아남아야 한다. 구차한 거 싫다.

7. 그래도 권위자시잖아요.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책을 들춰보며 주말 내내 슬퍼했다. 그래도 나는 아직 그분을 존경한다. 그래서 슬픈 것이다.

0-2. 결제가 끝났다. 두 군데의 사이트에서 가격 비교를 하다가 아, 이제 이런 짓 그만해야지 라고 마음 먹고 용산 아닌 사이트에서 주문했다. 역시 용산은 믿지 못하겠다. 미안.

 by bluexmas | 2012/07/23 23:59 | Life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앙탈여우 at 2012/07/24 01:03 

남편이 캐내디언인데 엑티브엑스를 옆에서 보고 자기가 멘붕을 겪더라고요. 전 한국에서만 계속 살아서 캐나다 오기 전까지는 그게 귀찮고 쓸데없는 건 줄도 몰랐어요. 사람은 역시 길들여지기 나름. -_-

 Commented at 2012/07/2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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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at 2012/07/24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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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at 2012/07/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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