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요즘 나의 삶은 군납 두부 공장 직원의 그것과 흡사하다. 열 시, 열한 시쯤이면 잠자리에 들고 새벽 너덧 시 사이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차이점이라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는 두부를 안 만든다는데 있다.
사명감과 성취감, 보람 등이 포도당처럼 혈관을 가득 채워, 그 에너지로 더 나은 세상의 초석이 될법한 희망을 빚는 일을 하고 있다. 너무 보람찬 일이라 다섯, 길어야 여섯 시간 자는 동안에도 한두 시간에 한 번씩 깨어 시계를 확인한다. 새 날이 시작되는 것을 기다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잠을 자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존재라면야 얼마나 좋겠느냐만 불완전함이 천형에 가까운 인간인지라 다음 날 더 일을 잘 하기 위해서라도 억지로 잠을 청한다. 스스로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이렇게 긍정적인 감정으로 충만한 나날들을 살아봤던게 또 언제였던가. 아마 처음 내 손으로 라면을 끓여 먹기 시작한 아홉살?
어쨌거나 나는 아주아주, 너무너무 잘 살고 있다 d^_______^b
# by bluexmas | 2012/06/13 14:06 | Life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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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농담이고 편안한 밤 되시길 날 더워지면 더 잠드시기 힘들텐데 말이죠
라벤더나 캐모마일이 좋다는데요. . .
호두도 좋데요 신경 많이 쓰여 머리 무거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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