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따오 순생-깨끗하다 못해 밋밋한 맥주
간만에 맥주를 마실까 이마트 주류 진열대를 기웃거리다가 눈에 뜨이길래 집어왔다. 큰 병에 삼천원 대의 가격 또한 역시 무시할 수 없었고.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요즘엔 정말 잘 들어맞지만 ‘예외없는 규칙은 없다’고, 칭따오 맥주만큼이나 예외인 것도 없다.
이름도 그렇고 보다 더 깨끗한 맛을 지닌 칭따오라는 점을 부각시키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 맥주는 안타깝게도 깨끗하게 못해 밍밍하다. 결코 문제가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보통 칭따오는 특유의 뭉근한 쌀맛이 도드라지거나 목으로 넘어갈때 살짝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맥주는 그러한 단점 아닌 단점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못해 차라리 밋밋하기까지 하다. 그제서야 딱지를 확인해보니 4.3도. 보다 더 가볍게 마실 수 있어 젊은 세대나 여성층을 겨냥하고 들여온 것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이 정도의 표정이라면 칭따오와는 찰떡 궁합일 수 밖에 없는 중국음식에도 버티지 못할 것 같다. 보통의 칭따오에 아무런 불만이 없으므로 나는 그냥 통과해도 될 듯. 취향은 아닐지언정 잘 만든 맥주라는 생각은 들어, 마시면서 ‘국산 맥주는 아직도 거기에서 뭐하고 계셔?’라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이거 큰 병에 삼천원 대라면 애국자라도 국산맥주 마시기 어려울 것 같다. 국산 맥주는 언제나 걱정된다. 야구팀 로고 찍어서 잘 팔겠지만.
# by bluexmas | 2012/05/16 10:27 | Taste | 트랙백 | 덧글(16)
역시 세금 때문일까요? 국산맥주는 폭탄주 부품일 뿐. . .이라며 비하하시는 분이 계시는데도 반박할 말을 찾기 힘들더군요^^;;;
밍밍한 한국맥주를 벤치마킹한 맥주는 아니겠지요? ㅎ
애쉬는 칭따오 연하게 올라오는 향신료 향 한가닥이 매력적이데요^^
국산 맥주는 원재료 수율이 높은 편인걸까요? 즉 같은 량은보리로 더 많은 맥주를 만들어 맛이 이리 연할까요?
모 맥주의 차가운 온도를 강조한 마케팅 이후 더 형편없어진 것 같다고도 하시더군요. 빈약한 맛은 가려지고 그냥 찬 맛으로 목을 축이는 아이스바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라고. . .
맥주에서 온도 마케팅은 발효온도에 관한 것이여야할 텐데 이게 마시는 온도로 치환 되 버린게 에러인 것 같습니다
국산 맥주의 보리 비율이나 호프 비율 가지고는 일본만 가더라도
맥주라는 이름으로 팔수 없어서 발포주라는 이름으로…
독일 맥주법에 의거하자면 맥주의 ㅁ 자도 쓸 수 없는 술이 되겠죠.
칭타오는 조금 하드한 맛이라서 중국 음식의 기름진 맛을 씻어낼 수 있는 편인데
(그래도 독일이나 체코의 와일드 한 맛보다는 순하다고 느껴 지더라는,,,)
그 강점이 사라지면 진짜 맥주 풍미 음료수…
ㅇㅅㅇ;;
짐작은 했지만 맥즙부터 심히 다른거군요;;;;
역시 수입맥주의 묵직한 맛 ㅡ 흡사 빵을 베어문듯 ㅡ 은 이런 넘사벽 너머에 있었군요
칭따오는 양꼬치 먹을 때만 먹게 되더라구요. ㅎㅎㅎ.
병도 크고, 맛도 좋고, 가격도 좋고 말이죠.
칭따오가 더 맹하면 그건 물이지요.
국산맥주야 다들 해탈하고 먹는듯합니다.
필스너나 독일식 라거에 익숙하신 분들께는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맥주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보리향도 거의없고 너무 깔끔해서 내가 뭘마신거지 하는 생각이 남더군요.
어떤면에서는 예전에 마셔본 대동강 맥주의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이 생각났는데
샴페인처럼 톡쏘면서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기에
강구막회의 음식들과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강구막회를 말씀하시는 것도 그렇고, 블로그의 포스팅을 보니 어쩌면 저와 안면이 있는 분이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동강은 극단적으로 단순하게 말하면 ‘도수가 높은 칭따오’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향이나 깔끔함은 그렇더라도 도수가 낮아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시니 사들고 가서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