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잡담
1. 갑자기 한여름이 고개를 들이미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래서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해가 뜬 다음에야 깜빡 잠이 들었는데,시간과 장소가 정해지지 않은 점심 약속이 있었다. 30분마다 깨어 메일을 확인했으나 아무 것도 없었는데 정작 연락은 문자로 두 시간 전에 왔다. 그러나 나의 전화기는 아무런 통보도 해주지 않았다. 전화를 받고 깨어 이미 늦어버린 시각에 간신히 일어나 5분 만에 준비를 해서 나오는데 집 바로 앞에 출근중인 택시가 지나갔다. 잡아 타고 광화문까지 20분만에 달렸다. 서울에 살았길래 망정이지.
2. 아이폰과 패드 양쪽에서 메일 계정을 지워버렸다. 살고 싶다.
3. 01:37
4. 빵집이 계속 생기면 기대와는 달리 먹을 수 없는 빵이 늘어난다? 레스토랑도 마찬가지? 조리학과 뭐 이런 거 엄청 많은 것 같은데 정작 먹을만한 음식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은 왜 드는 걸까?
4-1. 처음에는 분명 그 정도의 완성도가 아니었는데 이제는 굉장히 안타깝기까지 하다.
5. 필요한 게 있어 연락을 할거면 정말 이름과 소속 정도는 밝히는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대학생이 무슨 벼슬인가? 대학 다닐때, 여기 다녀서 더 나은 사람 될 거라는 생각도 한 적 없지만…
5-1. 나한테 일언반구 말도 하지 않고 나를 인용한 것처럼 기사를 써서 한바탕 난리를 치렀던 모 대학 학보사, 학생 기자와 담당 교수님 모두 안녕들 하신지 모르겠다. 조용히 넘어가기 위해 온갖 난리를 쳤지만 지나가면 모두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언제 밥 먹자’라는 말은 지키기 위해 하는 게 아니지. 물론 그런 일 벌인 사람들하고 밥 먹겠냐만. 학생 정도는 직접 찾아와서 사과를 해야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어휴 오래전 일인데도 다시 생각하니까 열받으려 한다.
5-2. 무명이니까 글 도용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되나?
6. 왜?
7. 누군가에게 관심과 배려를 베푸는 것이 정말 그를 위한 건지, 아니면 내가 그럴 수 있는 인간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건지 진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물론 구분 못하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
8. 2.5kg짜리 강력분 한 포대를 사서 배낭에 짊어지고 절두산 성지를 거쳐 양화대교를 반 건넌 뒤 거기에서 버스를 타고 아리수 정수장 앞에서 다시 내려 걸어 집에 들어왔다. 그 구린 다리 위 카페를 가시겠다고 앞에 줄줄이 대놓은 차들을 보면 참 마음이 짠해진다. 그 카페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나눈 사랑의 속삭임을 원동력 삼아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백년해로들 하시길. 마트에 차 대놓고 두 시간씩 DMB보고 그러지 좀 마시고.
8-1. 근데 정작 떨어진 밀가루는 다른 종류였다.
9. 기다리시라, 곧 해결해드리겠음.
# by bluexmas | 2012/05/03 01:59 | Life | 트랙백 | 덧글(19)
건널 때 마다 그 카페가 궁금하긴 했었지요.
한번쯤 가볼까 했었는데,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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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게 지금은 ‘블로거와 셰프, 우리 모두 친구 함께 잘 살아요’라는 마인드로 그 바닥이 돌아가고 있어서 저같은 사람이 딱히 비판적인 의견을 내는 것조차 별 의미가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에 빵에 대해서 취재를 했는데 그쪽도 참 한심하더라구요.
저도 대학 나왔지만 솔직히 왜 다 대학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또 싫어하겠죠? 넌 뭔데 그런 얘기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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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들 백년해로하면 좋은데ㅠㅠ 그런 곳에서 사랑도 속삭이고선 ㅠㅠ 슬프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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