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와 강진, 톳과 한정식
지난번 신안 염전에 갔을때 완도와 강진에도 들렀었다. 물론 모두 초행길. 완도는 잠깐 차에서 내려 시장을 잠깐 둘러보고는 말았다.
시장 초입에서 할머니가 ‘다라이’에 톳을 담아 파는 걸 2,000원 어치 사왔다.
톳은 처음이었는데, 끓는 물에 데쳤다가 경동시장에서 사온 은달래, 당근 등과 무쳐 먹었다. 그래도 남은 건 곰소에서 사온 말린 새우로 국물을 내 된장국으로…
원래는 완도에서 저녁을 먹을까 했는데 어쩌다 보니 강진까지 흘러가게 되었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갔는데 ‘한정식 거리’라는 구역에서 헤매다가 맨 끝까지 올라가, 마지막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메뉴는 3만원짜리 한정식 한 가지여서 선택의 여지없이 시켰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밥상을 받았다. 가장 감명을 받았던 건 의외로 브로콜리(사진엔 없다;;;). 데치지 않고 찐 것 같은데 일단 재료의 상태가 좋은 데다가 아삭함이 잘 살아있었다. 기본적인 나물 데치는 자세라면 펄펄 끓는 물에 푹 삶아 흐물흐물해야 할 것 같은데… 그야말로 한’정식’이니 이런저런 반찬들이 상을 가득 메웠지만 어느 것 하나 대강 만든 느낌을 주지 않았다. 간이며 양념이 진하지 않고 굉장히 깔끔한 것도 의외였다.
# by bluexmas | 2012/04/10 11:16 | Taste | 트랙백 | 덧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