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버거 비-정체성 있는 버거

월간 조선의 <맛있는 상식> 버거 편 기사를 쓸 때 하필 ‘버거 비(Burger B)’는 이전 문제로 영업을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먹어볼 수 없었고 기사에도 언급할 수 없었는데, 이제서야 가서 먹어보고는 참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각각의 요소를 따로 찝어 언급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그보다 ‘어떤 음식을 만들고 싶은지 스스로 정확하게 알고, 그에 따라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는 편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겉이 바삭하고 속이 마르지 않은 패티, 바삭하게 익힌 베이컨이며 감자 튀김, 육즙을 적당히 빨아들이지만 너무 연하지 않아 버티는 빵에다가 1,500원이면서 그야말로 ‘무한 리필’이 되는 음료수까지, 그 모든 게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도 우리나라 사람이 만드는 서양 음식으로는 그 정체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버거였다. 가격대가 다르므로 추구하는 바도 다르지만, 예전에 글을 올린 적 있는 ‘더 조(홍대 “절대 걷고 싶지 않으나 이름만은 걷고 싶은” 거리 근처)’의 버거도 그런 면에서는 어느 정도 궤를 같이하는 바가 있다.

*여기 패티를 ‘탔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아멘.

 by bluexmas | 2011/12/21 15:29 | Taste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by 대건 at 2011/12/21 16:19 

작년 여름에 가보고 좋아했던 버거B 로군요. 이사했나보네요.

당시에도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는데, 좋은 평을 하시니 왠지 기분 좋네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12/27 00:33

네 근처 아이리시 바 자리로 이전했더라구요.

 Commented by 큐팁 at 2011/12/21 17:25 

사이즈도 손에 쥐고 먹기 편해보이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12/27 00:33

햄버거의 근원을 생각해보면 그것도 굉장히 중요하죠. 것 버스터 뭐 이런 건…

 Commented by 로오나 at 2011/12/21 21:32 

아, 이전했군요. 예전 자리에 없길래 엇, 폐업했나? 하고 놀랐는데…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12/27 00:35

아니, 하루가 멀다하고 홍대 “맛집” 포스팅을 올리시는 로오나님이 버거 비 이전한 걸 모르시다니요. 그것도 바로 옆인데.

 Commented by nadine at 2011/12/22 18:14 

압구정에도 가게가 있던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12/27 00:35

아 그렇군요. 분점인가보네요.

 Commented at 2011/12/24 23: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12/27 00:36

네 맛있게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1/12/25 22:28 

세상에나!!!비싼 버거 패티를 태우다니…

하긴,저도 며칠 전 버거킹 먹다가 태운 패티 있다고 징징거리는 파트너를 보긴 했습니다.

음식에 정성이 병아리 똥만큼도 안넣으니까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12/27 00:37

아뇨 태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바삭하게 카라멜화 시켰는데 그걸 탔다고 착각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