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버거 비-정체성 있는 버거
월간 조선의 <맛있는 상식> 버거 편 기사를 쓸 때 하필 ‘버거 비(Burger B)’는 이전 문제로 영업을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먹어볼 수 없었고 기사에도 언급할 수 없었는데, 이제서야 가서 먹어보고는 참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각각의 요소를 따로 찝어 언급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그보다 ‘어떤 음식을 만들고 싶은지 스스로 정확하게 알고, 그에 따라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는 편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겉이 바삭하고 속이 마르지 않은 패티, 바삭하게 익힌 베이컨이며 감자 튀김, 육즙을 적당히 빨아들이지만 너무 연하지 않아 버티는 빵에다가 1,500원이면서 그야말로 ‘무한 리필’이 되는 음료수까지, 그 모든 게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도 우리나라 사람이 만드는 서양 음식으로는 그 정체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버거였다. 가격대가 다르므로 추구하는 바도 다르지만, 예전에 글을 올린 적 있는 ‘더 조(홍대 “절대 걷고 싶지 않으나 이름만은 걷고 싶은” 거리 근처)’의 버거도 그런 면에서는 어느 정도 궤를 같이하는 바가 있다.
*여기 패티를 ‘탔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아멘.
# by bluexmas | 2011/12/21 15:29 | Taste | 트랙백 | 덧글(12)
당시에도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는데, 좋은 평을 하시니 왠지 기분 좋네요. ^^